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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0610 뮤지컬 신이 나를 만들었을 때 관람

by 원더인사이드 2023. 6. 17.

 
 
 
 
 



그리고 대학로 히메카츠

안심 메뉴를 먹었다
이 곳은 변함없이 가격이 좋고 맛도 좋다
 
앞으로도 자주 애용해야지
 
 
 
 
 
 
 




현장예매 할인 이벤트를 했었어서
저렴하게 볼 수 있었다!
엄청난 행운

캐스팅도 좋지만,
아래에 밴드가 있어서 놀랐다
보통은 mr로 처리할텐데
라이브 밴드가 있다니! 기분이 한 층

좋아졌다




극은 너무 신났다
노래할 땐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캐릭터의 유도에 따라
코러스를 넣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참 좋았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넘버도 진짜 좋고 이야기도 좋았다

주인공은
자신의 불운뿐인 인생을 환불 받으려는 악상
항상 자신과 대립하던 호상에게 재료가 들어갔다며
창조의 신의 공간에 무단으로 침입한다
그리고 30년 전 cctv를 확인해서,
창조의 신이 악상의 수명 중 50년을 안 넣었다는
실수를 발견한다!

그렇게 악상은 독기, 오기, 객기로
호상이 죽는 순간 환불을 받기 위해
호상이 지닌 금수저를 받아 재탄생하기 위해
호상이 죽을 50년을 버틴다

그런데 사실 그 50년은
학창시절 음악을 포기하려던 자신을
긍정적인 말로 북돋아준
영이에게 간 것이었다
영이는 본래 사고로 일찍 죽었으나
모두가 신에게 불평불만만 내뱉을 때,
혼자 5점짜리 별점 리뷰를 내놓았다
그런 영이를 신은 너무 사랑해서
주인공의 50년을 줘 버린 것

게다가 눈엣가시 악상의 존재를
삭제하기 위해 불린 삭제 매니저 713호가
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악상의 적수이자 원수,
악상에게 갈 좋은 것들을 죄 가져간
호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호상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대가로 기억을 잃고 파괴의 신을 위해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렇게 50년만에 비밀이 밝혀지고
악상과 호상, 영이는 다시 한 자리에서 만난다


그리고 악상은
호상의 수저가 아닌 자기 자신의 능력
독기와 객기, 오기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깡과 끈기로 여기고
포기해버렸던 음악도 겸사겸사 찾기 위해
기어코 다시 한 번,
호상과 영이의 도움으로
창조의 신에게 몰래 숨결을 건네받아

다시 세상으로 무단탈출한다



사실 내심 악상이 포기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악상은 영이와 호상이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뜬구름이 된 신에게까지 배웅받으며 2회차 인생을 산다
그것도 호상의 수저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서 였다
또한 자신이 포기했던 음악
구질구질한 자신을 버리기 위해 포기했던 그 음악을 다시 한 번
기억해내고 잡은 것이 감동적이었다

 

... 포기했던 음악을 다시 한다든가, 이런 플롯은

기실 굉장히 많고 대부분 식상하다

오죽하면 나는 영화의 키워드에 '사랑' '청춘' '음악' 셋 중 둘이 들어가면

편견을 가져버릴 정도이다

그런데 이러한 플롯을 굉장히 감동적으로

벅차오르게 풀어낸 능력이 좋았다

"나 다시 한번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기 위해 살아갈거야"

그렇게 말하며 무대를 뛰쳐나가는 악상을 보면서
어째서 나는 악상이 실패하리라고 생각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역시 기대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였을까?
그렇게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어쨌거나 규칙에 순응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지레짐작 해버린 것이다


어느 쪽이든 악상은 정말 열심히 뛰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잡는 데에 성공했다

어쩌면 나도,
호상과 같은 금수저가 아니어도
악상처럼 가진 것이 없어도
그래도 영이가 말한 것처럼 이제부터 가지면 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