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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뮤지컬 98퍼센트 관람, 낙산공원, 일본 술

by 원더인사이드 2023. 5. 4.




 

 

 

사실 이걸 볼 예정은 없었다

하지만 친구가 같이 보고 싶다 하고

마침 현장 예매가 저렴해서

보게 되었다

 

 

 

 

 

 

 

 

 

극을 보고 든 생각은 역시

 

제멋대로 대의를 짊어지는 사람

 

사람들은 무언가를 위해서 살아간다

자기 자신일 수도 있고, 타인일 수도 있고,

인간이 아닌 무엇일 수도 있다

 

개중 다른 이가 원하는 것을

이어받아 이루려는 사람이 있다

작중의 과학자 주피터는 친한 동료의 의지를 이어받아

세상을 덮친 전쟁을 끝내고 싶어한다

 

그런데 사실 동료는 주피터에게

그런 것을 해달라 말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주피터의 과격한 연구 방향에 회의를 표했을 따름이다

친구는 떠났지만 주피터는 계속해서

비인도적인 연구를 계속한다

 

그리고 저를 비난하는 이들에게

자신은 동료의 의지를 이어받았다 큰소리친다

 

정말일까?

누가 받아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진정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한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주피터는 그저

자기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해

떠나간 친구를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것과

남이 원하는 것

 

이를 구별하지 못하면 정말 불행해진다

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라고 해봤자

누가 해 달래?

소리나 듣고 만다

 

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자

 

 

 

 

 

 

 

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와 낙산 공원에 올라갔다

 

진짜 높고, 힘들다

 

 

 

 

 

 

 

 

 

 

원래 이런 곳은 절대 안 오는데

오늘은 이 친구 덕분에

많은 곳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경관 1

 

 

 

 

 

 

 

 

 

 

경관 2

 

아 그러고보니

사진 하단에 보이는 돌탑

친구가 일본에서는 저것이 영 불길한 상징으로

생각될 때도 있다고 말해주었다

 

일본에는

부모보다 일찍 죽은 어린 아이들이,

벌로써 돌을 쌓는다는 설화가 있다

12시간 동안 쌓으면 귀신이 무너뜨리고,

또 쌓으면 또 귀신이 무너뜨리기 때문에

시지프스처럼 영원한 형벌을 받는다고 한다

 

여기서 나아가, 일본에는

 

삼도천의 돌탑 쌓기와 같다

 

라는 속담이 있다

얼마나 하든 소용없는 일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하길래

한국에서는 그냥 소원을 비는 탑이라고 알려주었다

 

 

 

 

 

 

낙산공원에 사는 고양이

 

이 고양이 말고도 여러 마리 더 있었다

 

 

 

 

 

 

 



 

귀엽다

 

 

 

 

 

 

 

 

 

마지막으로

 

친구가 선물로 사 온 발포주와 맥주

 

스트롱제로, 오토코우메는 이전에 이야기했었고

맨 오른쪽이 

더 카루이자와 맥주 프리미엄 앵화난만 클리어

 

앵화난만은 한자에서 볼 수 있듯

벚꽃이 만개했다는 뜻이다

 

봄 한정판이라 사온 것 같다

 

하나는 선물로 주고, 둘은 내가 잘 마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