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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0608 뮤지컬 백작

by 원더인사이드 2023. 6. 10.











원래 이 뮤지컬은
13일에 볼 예정이었는데
뮤지컬 <결투>를 보여줬던 친구가
갑자기 보러 오겠느냐고 불러서 갔다
...
정말 몇 번을 고마워해도 부족한 친구다
라콜롬브 카페에서 기다리는 친구를 위해
온혜화에서 스콘을 사 갔다





 
 
 
백작은 아주 강한 뱀파이어다
무패의 군신이라 불리면서 뱀파이어 군대를 몰고 다닌다
그들은 메뚜기 홍수가 벼 농사 망치듯이
인간 군대를 싹쓸이한다
 
와중 백작은
반항하는 인간 성주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포로로 보내라 말하고,
낮 동안 포로를 데리고 있다가
밤이 되면 풀어주고 전투를 재개하는 식으로
일종의 놀이 같은 인질극을 벌인다
 
그렇게 해서
인간 성주의 아들이 포로로 잡혔는데
백작은 그 적장의 아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심심했던 걸까?
영원히 살아서?
 
 
...꼭 그런 것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극을 보고 느낀 점은
 
사랑할 수 있을 때 힘껏 사랑하자!
나는 나답게!
 
였다
 
어떤 노래의 가사 중에
나는 나로 돌아간다 비슷한 말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엊그제 다녀온 전시 게임사회에서 가졌던 의문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루 양, <물질세계의 위대한 모험>
 
 
나와 사회를 구분짓는 기준
나와 타인을 구분짓는 기준
 
그러한 기준을 없앤다면, 구분을 짓지 못하게 된다면
개인의 의견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구분지을 수 없는데, 나의 의견이라고 할 수 있나?
 
하지만 이 날 백작을 관람하면서
마침내 자신의 의의를 깨달은 V가
나는 나에게로 돌아간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V가 아니라 백작이 말했을 수도 있는데,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굳이 구분짓지 않아도
내가 나를 나로서 인식한다면
나의 의견은 나의 의견으로 존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식하지 못한다면 지구가 오렌지색으로 뒤덮이겠지...
 
 


 
 

 
 
 
커튼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커튼콜 때 소리 지르며 응원할 수 있게 되었다
 
아예 MD샵에서 응원봉과 티셔츠를 팔더라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이지만
나는 일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대학로로 넘어와서 뮤지컬을 본 뒤
낙산공원으로 올라간 적이 있는데
그 날부터 며칠 내내 심한 몸살 감기를 앓았다
 
코로나는 아니었을텐데, 독감이었나?
아무튼 이렇게 다들 소리 지르고 비말이 튈 법한 상황에서
무언가 보험 하나를 들어 둔 기분이었다
한 번 걸렸으니 두 번은 똑같은 병에 안 걸리겠지,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감기는 워낙 자주 변이하는 바이러스라고들 하긴 하지만...
마음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콘서트장 그 자체였던 열기
 
 
 
13일에 또 보게 될텐데
그땐 어떤 개인의 감상을 가질까
 






무지개성 티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