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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뮤지컬 결투 + 학림다방/비스트로 혜화/국수가 대학로본점

by 원더인사이드 2023. 3. 5.







학림 다방

8년 전에 처음
방문했던 것 같다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어 반가웠다

핫플레이스로 떠오른만큼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아주 운 좋게 남은 자리에 착석했다

이곳은 사진의 비엔나커피가 유명하다
파르페라든지 케이크도 맛있을텐데
먹어본 적은 없다

비엔나커피...
확실히 맛있긴 했지만
아주 많이 취향은 아니다
내 취향은 아무래도 달지 않은 쪽

어쨌거나 추억을 돌이켰다

참고로 이곳에는
와이파이가 있지만 콘센트는 없다
2층 좌석에 앉았는데
어쩌면 1층에는 있을까?
아무튼 무언가 느긋하게 작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듯 하다






언타이틀드아트 아이씨 비어 아이스크림 와플 페스츄리 스타우트 8.0%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한다

나는...
좋은 술을 지나칠 수 없다

비스트로혜화

페스츄리 스타우트가 아직 유행하는 줄도
모르고 살아왔지만
모처럼 기회이고 페스츄리 스타우트도 좋다
언타이틀드아트 브루어리 제품은
처음 마셔봤는데, 이게 꽤 괜찮았다

우선 페스츄리 스타우트라 함은
이전에도 적었겠지만
스타우트(흑맥)이면서 페스츄리같은
구성 요소라든지 풍미를 가진 맥주이다

보통 유당이 들어가 있고
그 외 딸기라든지 초콜렛, 바닐라 등
디저트스러운 향이 입혀진다
질감은 걸쭉하고 끈적이는 것이 대부분인데
도수가 높을수록 더하다
물론 전혀 끈적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
아문센 브루어리의
디저트 인 어 캔 시리즈 스타우트라든지...

아무튼 이번에 마신 아이씨 비어는 아주 괜찮았다
유당과 천연 초콜렛향이 들어가있고
색은 새까매서 비치지 않는다
거품은 거의 올라오지 않는 편

냉장고에서 꺼내주신 것을
조금 기다렸다 마셨다

초코 아이스크림 냄새가 강한데
많이 달지 않았다
입 안에 들어갔을 때 신선한 사워인가?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시큼하지 않고
마시고 나면 고소한 견과류나 다크 초콜릿이 남는다

참 오래간만에
좋은 페스츄리 스타우트를 맛본 덕분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다음은 공연을 보는 친구와
밥을 먹으러 왔다

국수가 대학로 본점

들깨수제비를 좋아해서
삼색 들깨수제비를 주문했다
아주 뛰어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형편없지도 않다
무난
9,000원

국수가이니만큼
잔치국수라든지 칼국수쪽이
유명한 듯 하다








그리고 주먹밥을 주문해서
같이 먹었는데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맛이었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다른 하이라이트는
페스츄리 스타우트

여하간 하이라이트
뮤지컬 결투


벌써 네 번째였다

슬슬 가사를 외울 것 같다
한자는 내 이름 석 자 빼곤 못 외운다









사진을 찍었다

요가에서 비슷한 자세를 본 것 같기도 하고
어려워 보였다

내용이야 다 알고 매번 같지만
이번에는 복수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작중의 인물들은
원수를 갚기 위해 만나고 헤어지고
복수를 하려 죽이고 죽는다

보통 미디어에서는
복수를 부정적인 개념으로 다루기 마련이다
그 기저에는

복수해봐야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복수해봐야 피해가 원상복구되지 않는다
이러한 무용론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다
이러한 카르마론

등등의 이론이 담겨있다
물론 일리가 있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도 뮤지컬 결투를 관람하며
복수를 하다 죽은 인물 복수를 위해 사는 인물
유서에서 아무도 미워하지 마라 메세지를 남겼는데도
"찢어 죽이겠다" 재차 복수를 다짐하는 인물
등등을 보고

복수를 해야 하나
꼭 저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누군가 죽는 순간까지 분노하며 살아야 하나

생각했던 적이 없지 않다


그런데 몇 번 관람하면서 이 생각이 바뀌었다
첫째로 이 뮤지컬의 무대는
강호무림이다
나는 무협을 잘 모르지만, 강호에서는
은혜와 원수를 갚는 것이 목숨만큼 중요한
설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해하게 되었다

둘째로 복수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뮤지컬 결투의 이야기는 아니고
예전 읽었던 만화에서 나온 내용이지만,

주인공이
죽은 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
몸이 망가지면서도 살인마를 죽이려는 친구에게
복수무용론 같은 이야기를 꺼냈었다
그때 친구는
복수란 자신에게 있어서
삶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난관이라 일축했다
그리고 살인마를 죽였다
만세!


뮤지컬 결투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게 아닐까
그리 생각하면
아예 공감이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이번에는 엽서를 준다고 해서 받았다
그리고 재관람 카드라는 것도 만들었는데
볼 때마다 도장을 찍어서 경품을 준다
그래서
다음에 결투를 볼 친구에게 주려고 한다
그 친구가 많이 볼테니
도장을 모아서 원하는 경품을 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