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편 + 바나나호두파운드케이크

by 원더인사이드 2023. 2. 25.




 
 
 
 
지난번 뮤지컬 결투를 보여준 친구가
예매권이 남는다며 보여준 타락천사
 
하지만 그 예매권 거저가 아니기 때문에
이 친구한테는 정말 또 다시 감사하게 되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안 찍었는데
대학로 겐로쿠에서 지도리우동을 먹었다
겐로쿠는 생면 리필이 가능한 우동 가게로
프랜차이즈 지점이다
 
그래서 아주 특별하게 맛있을 것도 없고
특징이라고 하면,
국물이 보통 기대하는 맑고 슴슴한 맛보다는
좀 더 라면 스프를 넣은 진한 맛이다
 
그런데 대학로에 맛있는 우동집이 거의 없는 건지
대학로 우동을 검색하면 이 곳이 가장 먼저 나오는 건지
사람이 많다
 
나와 친구가 먹고 있었을 때에는
바깥에 웨이팅이 몇 팀이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까지 기다릴만한
가게는 아닐텐데...
 
대학로에 그렇게까지 좋은 우동 가게가 없는건가?
 
 
 
 
 
 
 
 
 

 
 
 
어쨌거나 공연을 보러 옴
 
여전히 파이어 엠블렘: 인게이지 의 주인공 같은
색조합의 캐스팅보드 이다
지난번과는 완전히 다른 배우인데
무언가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입장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내게 타락천사를 보여준 친구는
얄궂게도 뮤지컬 결투를 보러 들어갔다
 
그러니까 지난번과는 반대다
 
지난번에는
내가 뮤지컬 결투를 보러 들어가고
친구가 타락천사를 보러 올라갔다
 
 
 
 
 
 

 
 
 
이 날은 커튼콜 촬영 가능일이었다
 
평소에는 커튼콜 촬영이 안 되는 모양이다
나도 유행에 껴서 한 컷 촬영했다
 
 
감상은
재미있었다!
 
생각보다도 재미있어서 놀랐다
 
내용 중에 천사가 화가를 바라보면서
 
언젠가 죽는 것이 확실하니 소중한 것이 있고
소중해서 포기할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고
모든 시간이 소중할테니 부럽다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유독 마음에 와 닿았다
 
살아가면서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슬프거나 후회되는 순간도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을 알기에
모든 감정이 소중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실제 일어난 일이 무엇이든 나를 둘러싼 상황이 어떻든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이다
내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
내가 바라보는 세상도 바뀐다
 
극중에서 나오는 루카라는 천사는
일이 초장부터 꼬여서 정신승리를 한다
천사가 하는 정신승리
인간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호두 바나나 파운드 케이크
 
타락천사 를 예매해준 친구가
무려 이 날 아침에 구워서 가져온 것이다
 
베이킹을 자주 하더니...
감동이었다
 
 
 
 
 
 
 

 
 
 
크기도 제법 크고 묵직하다
 
집에 스타우트 맥주가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빵 하면 역시 우유가 클래식 조합
 
 
 
 
 
 
 
 
 
 
 





먹자마자 펼쳐지는
바나나숲 밀림지대
엄청난 호두의 축복과 향연
 
이렇듯 가격과 이윤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친구를 아끼는 우정만으로 빚어진
빵을 맛보게 되는 날이 오다니
나는 정말 행복한 놈이다
 
 
 
그래서 친구에게
내 맛있는 감상을 전하는
사진을 보내줬다
 
 
 





 
바로 예전 동생이 추천해서
같이 봤던 애니메이션 영화의 주인공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정말 감동적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