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랑 강남 선릉 이쯤에서 만났다가
세브도르 같이 가서 술 마실 것 좀 사고 역삼에 차지가 생겼다길래 와봤다
친구가 당도 0퍼센트로 주문했길래
나도 당도 0퍼센트로 피치 우롱을 주문해봤는데...
좀 슬픈 맛이 났다

친구와 헤어지고 난 아도르에 갔다
아도르가 원래 선정릉에 있었는데 언제인지 압구정으로 자리를 옮겼다
찾아가기 좀 힘든 곳에 있어서 그랬나?

다음 날 전주로 놀러 가서 자고 올 예정이었는데
전주 친구네에 가는 거니까
친구네 어머님께 드릴 선물을 샀다
우리 엄마 선물도 사고
나랑 친구들이랑 먹을 것도 사고...
이 시기에 벌이가 꽤 괜찮은 일을 해서 다행이었다

아도르를 나와 역으로 향하던 길에 발견한 카페
서울에서 이 가격에 커피를 판다고...?
싶어서 찍어뒀다
여기서 한 10분 정도만 걸어도 아메리카노 가격이 두 배인 카페를 만날 수 있을텐데
신기하구만

신기한 차

이하는 세브도르에서 산 술들
더브루어리 알로하 프라이데이 임페리얼 스타우트 18.3%
구운 코코넛이랑 마카다미아가 부재료로 들어갔고, 버번 배럴에 숙성한 스타우트
도수가 꽤 높다
더브루어리 토스티드 딜라이트 임페리얼 스타우트 13.3%
부재료에 dulce de leche라는 게 있는데, 이건 달콤한 우유라는 뜻으로
카라멜 잼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다른 건 구운 코코넛, 카카오닙, 그라함 크래커, 바닐라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부재료네
더브루어리는 숙성 맥주를 잘 만들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웬만큼 도수가 높아도 알콜내가 크게 나지 않아 좋다
이번에 시리즈 중 몇 병이 들어왔길래 두 병 샀다

트라피스트 로슈포르 10 쿼드루펠 11.3%
오르발 6.2%
로슈포르와 오르발 둘 다 수도원 맥주로, 말 그대로 수도원에서 만들어지는 맥주이다
로슈포르는 이전에 적었던 적이 있는 듯한데
오르발은 아마 처음으로 쓰는 게 아닌가 싶다
다른 수도원들이 맥주를 트리플이다 쿼드루플이다 나누는 데 반해
오르발은 그저 오르발 1종뿐이다
도수가 더 낮은 버전의 오르발이 있다고는 하지만
수도원 내부 소진 및 수도원 주변 판매 목적이라 하니 해외에서는 마시기 어렵다
아무튼 이 오르발은 듣기로 마실 때마다 맛이 다르다고 하니
내가 마시는 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할 따름이다

브라세리 뒤 바카나다 베르 qipa 11.3%
미스터리 브루잉 컴퍼니 레드 고제 4.5%
qipa? 이건 또 뭔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쿼드러플 ipa였다
ipa가 9도 내지 10도 정도 되면 트리플 즉 tipa라고 부르더니
이제는 qipa 수준까지 간 모양이다
넬슨 소빈을 많이 썼다길래 사봤다

아무튼 베르는 산 날 따서 마셨다
정말 오래간만에 이런 맥주를 마시니까 맛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느낌은 크게 묵직하지는 않지만, 물 같은 느낌까지는 아니었던 듯하다
넬슨 소빈을 많이 넣은만큼 크게 쌉쌀하지 않아서 그 점도 마음에 들었고
하지만 넬슨 소빈만으로 이루어진 맥주는 또 아니다보니 완전히 취향은 아니었다
어디 리킹홀크릭 스위시 스위시 같은 거 또 안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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