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하루종일 밖에 있었다
어쩌다 보니
전날 만난 일본 친구와 아침을 먹으러 왔다
위치스카페
애틀랜틱과 매우 가깝다
아침 일찍 10시에 오픈해서 좋았다
그리고 물론 맛도 좋았다
여기서 맛있기로 유명한 에그타르트
따뜻하고...
촉촉하고...
부드럽다
그리고 사장님이 무지하게 친절하고
단골이 많아서 참 좋은 카페구나 생각했다
다음!
카페 랑솜
이곳은 친구가 케이크를 먹고 싶다 해서 찾은 곳이다
여기를 찾기 위해 다른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너무 예쁜 케이크를 파는 곳을 찾을 수 있어 좋았다
케이크뿐만 아니라 음료도 비주얼이 좋아서
눈과 입 양쪽으로 즐길 수 있었다
갑자기 세종문화회관
여기는 반쪼가리 자작이라는 연극을 보러 왔다
전날 애틀랜틱에서 같이 크레페를 먹었던 친구가
이 연극이 정말 재미있고 연출도 좋다길래 흥미가 생겼는데
마침 20일 낮 공연이 마지막 공연이었다
다행히도 자리가 있어서 현장 구매했다
카페에서 친구가 할인받을 수 있는 티켓을 빌려준 덕분에
비교적 저렴하게 볼 수 있어서 정말 고마웠다
세종 S씨어터
M씨어터는 예전에 가본 적이 있는데
S씨어터는 처음이다
반쪼가리 자작
원작은 이탈로 칼비노의 동명 소설 <반쪼가리 자작>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테랄바를 다스리는 아이올포 자작의 아들, 장차 자작이 될 청년 메다르도는
공을 세우고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투르크인과의 전쟁에 참전한다
순진한 도련님이었던 메다르도는 전쟁에서 선전하는 듯했으나
결국 투르크인의 대포에 몸이 세로로 반 쪼개져 버린다
기이하게도 메다르도는 살아난다
단 그의 왼쪽은 사라졌으며 오른쪽 절반만이 남아 테랄바로 돌아왔는데
그 오른쪽은 악함만이 남은 메다르도였다
메다르도의 폭정에 지쳐가던 테랄바 시민들
어느날 그들의 앞에 오로지 선함만으로 이루어진 왼쪽 메다르도가 나타난다
여기까지가 시놉시스에 드러난 이야기
이걸 읽고 뒷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극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름아닌 시민들이다
그들은 각자 이기적이면서 목적이 같을 때에는 한통속으로 이기적이다
비겁한 면모를 보이고 마구 험담을 해대거나 배척하고 무분별하게 비난하며
저희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장 눈엣가시 취급을 한다
그런데 동시에 이들은 약자이다
이들은 저희를 통치하는 메다르도에게 핍박당하며,
언제 반으로 쪼개져 죽을 지 모르는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바로 이 비겁한 시민들에게
가장 공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메다르도는 극단적인 선 혹은 악이기에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민들은 비교적 우리와 가깝고,
행동의 원리가 이해되는 편이다
그래서 위에서 재미있는 점이라 했으나
동시에 괴롭기도 하다
저런 비겁자들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순간순간 찾아내게 되는 탓이다
이날이 마지막 공연이었기에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사진을 찍었다
물론 나가고 싶은 사람들은 나가도 좋았다
사진 찍기가 끝나자
극에서 나오는 음악을 연주해줬다
굉장히 흥겹고 멋지다
마지막까지 정말 즐거운 공연이었다
다음에 다시 공연하면
또 보러 와야지
친구를 만나기 위해 다시 대학로로 넘어왔다
어쩌다 보니 로터리에서 쭉 올라가
비건 카페 달냥에 갔는데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듯했다
빨대도 플라스틱이나 종이가 아닌 유리였다
밥
역시 비건이다
사실 난 채식주의자라든지
채식을 지향하는 편은 아니다
마라탕에도 초록색은 안 넣으니까
그래도 비건식이 아주 싫은 건 또 아니다
맛있으면 신기하다
하기야 바질 페스토를 이 정도로 듬뿍 넣으면
맛이 없기도 어렵다
밤 공연이 끝난 친구와 함께 노상을 했다
이날은 날이 덥거나 춥지 않고 딱 좋았다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스트롱사와 복숭아맛을 샀는데
정말 맛이 괜찮아서
이벤트 할인을 하면 먹을만하다
향은 굉장히 좋은 복숭아향이고
과히 달지 않다
노상하면 역시 카스 330미리를 마셔줘야 좋다
연극 비클래스에 비슷한 장면이 나와서
친구랑 같이 해보는 거다
건배사도 정해져 있다
연극 비클래스에 나왔던 대사
인생, 삶...!
이번에는 셋이서 했다
웃기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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