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

1231 뮤지컬 꼼메디아 디 피노키오 + 누하주 + 바오쯔

by 원더인사이드 2025. 1. 13.

 

 

 

 

오우 경치 좋은데

 

여기는 한성대입구

누하주라는 카페가 있다

 

그런데 사람이 꽉 차있어서

들어갈만한 카페를 찾아다니던 도중

이런 곳을 발견했다

 

이때 날씨도 좋고 바람도 잔잔하고

길거리에 워낙 산책하는 개들이 많아서

아주 기분 좋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카페를 찾아다니던 도중

결국 못찾아서 나폴레옹본점가자 생각하고

원점으로 돌아왔는데

운 좋게 자리가 나서 냉큼 누하주로 들어와 앉았다

 

카페 이름이 왜 누하주일까

모른다

그런 것보다 케이크가 맛있어야 좋다

커피는 아마도 여기 시그니쳐를 마셔봤는데

그냥 뭐 크림 있고 달달하고 아주 특별한 뭔가는 아니었다

 

 

 

 

 

 

 

 

주문한 딸기 피스타치오

맛도 맛이지만 접시라든지 식기가 예뻐서 좋았다

이런 걸 플레이팅이라고 하나?

그런데 플레이팅이라 부르면 뭔가 내가 흑백요리사 패널이라도 된 것같고

입에 잘 안 붙는다

 

 

 

 

 

 

 

 

 

 

한성대입구에서 대학로로 오는 길은 걸었다

어차피 바로 다음 역이라서 그리 멀지 않다

 

게다가 오는 길 혜화경찰서 근처의 바오쯔라는 식당을 방문했다

이름답게 만두 전문점인데

특이하게 만두와 배추 쌀국수면을 넣어서 끓인 식사 메뉴가 있다

맛있고 배불렀다

 

아마 근처에 갈 일이 생긴다면 다시 가볼 것 같고,

그때에는 다른 메뉴도 도전해볼 것이다

 

 

 

 

 

 

 

 

 

친구가 카메라를 가지러 가기 위해 들른 사물함

대학로에 출근하는 연극 뮤지컬 애호가들이

말마따나 무거운 카메라라든지, 필요한 짐 등등을 장기 보관하기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이어서

이렇듯 전면유리를 광고하는 공간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팬들은 광고를 해서 좋고 사물함 주인은 돈을 벌어서 좋다

 

이건 이 날 보러 가는 극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있길래 찍어봤다

 

 

그나저나 대학로는 슬슬 사물함이 많이 생기는 추세이다

공연장 앞의 카페가 나간 자리에 사물함이 입점하거나

옷가게가 나간 자리에 사물함이 입점하는 등 여기저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 또한 이루어진다고는 생각하지만

어쩐지 좀 쓸쓸하기도 하다

 

 

 

 

 

 

 

 

뭐 그건 그거고 공연은 공연이다

내 기억 상 이날 공연은 볼 예정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 시기

나는 주말에 공연 보기를 선호했었다

주말에 공연을 보면 일찍 끝나기 때문이다

 

반면 평일 공연은 저녁 8시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의 공연들이 10시쯤 막을 내린다

그렇게 되면 집에 들어갔을 때 23시에서 24시 정도 된다

 

그리고 춥다

 

아무튼 이날은 캐스팅도 괜찮고

친구가 함께 보자고 해서 보러 왔던 것같다

 

 

 

 

 

 

 

 

스페셜 커튼콜

쿠카냐에 온 피노키오와 루치뇰로

 

쿠카냐는 쿠카니아라고도 하는데 거의 지상낙원이나 같은 뜻이다

규율도 벌칙도 없는 곳이고,

두 친구는 상당히 놀고먹고 즐거울 기대를 하면서 갔지만

결국 이곳도 영 아님을 깨닫는다

 

쿠카냐에서는 아무도 아무것도 하면 안 되는데

이게 노동뿐만 아니라 유흥도 포함이기 때문이다

그럴거면 사람이 뭐하러 사나?

 

 

 

 

 

 

 

 

내 십 년 가량 뮤지컬을 보면서

이 안무는 처음 봤다

 

 

 

 

 

 



 

 

사진을 보면 중간에 관리자급으로 일하는 마부가 있는데

피노키오와 루치뇰로가 탈출을 감행하자

둘에게 당나귀 귀와 꼬리를 달아버린다

 

원작에서도 피노키오와 루치뇰로가 당나귀로 변해서

힘들게 일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는 한다

 

그런데 설마 무대에서 정말로 당나귀 귀와 꼬리 소품을 달고 나올 줄은 몰랐다

이런 동물 귀와 꼬리를 달아버린 뮤지컬도

십년 중 처음인데,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