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영롱한 초콜렛 등장
이날 코스 딱 알려준다
선정릉 아도르 -> 광장시장 -> 혜화 노알커피 -> 밥 먹고 -> 공연 보기
왜 이렇게 했느냐고?
이브니까~
온갖 디저트 가게에서 크리스마스 상품을 내는데
아도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사실 난 크리스마스 이브고 크리스마스 당일이고
그런 거 잘 안 챙긴다
그런데 뭐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지나가면
엄마도 좀 서운할거고 그래서
좀 알아보고 이런거 저런거 산다
거창하게 케이크 예약 같은 건 안 했기 때문에
자잘한 디테일들을 챙겨야 한다
그 디테일 중 하나가 다름아닌
광장시장의 사과파이였는데
와 어떻게 딱 이날 개인 사정으로 휴무를 띄워버려서
고배를 삼켰다
노알 커피에 가서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샀는데
따로 사진을 못 찍었다 그건 나중에... 찍고
꽃을 사러 간 게 아니다
밥을 먹으러 갔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 들깨수제비
사실 여기는 외관부터 갈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찾아보니까 허영만도 다녀갔다 하고
궁금해서 들어와봤다
사실 들깨수제비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난 국물이 뻑뻑한 쪽을 선호한다
그런데 여기 들깨수제비는 좀 덜 뻑뻑했다
이거야 취향 차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밑반찬 겉절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허영만은 여기서 뭐 먹었는데?
찾아봤더니 수육두부김치 + 칼제비 라는
도무지 혼자 먹기 어려운 메뉴였다
이런!
밥 먹으면서 꽃도 구경하고 삼림욕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니
아주 기막히는 식당이죠
그런데 더 찾아보니까
식당을 하는데 꽃이 많네. 라고 생각했던 내 시각이
편협했음을 깨달았다
식당을 하는데 꽃이 많은 게 아니라
거의 40년을 꽃집을 하셨고 식당은 나중에 시작하신 거였다
이야~ 꽃집에 수제비가 있네
이게 맞는 감상이다
공연장으로 이동
로비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 낸다고
금화나무에 온갖 장식을 달아놨다
다른 공간에서 팬들이 떡을 나눔했는데
이것 왜냐하면
이날 투르키노 역할 배우의 데뷔일이었다
데뷔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니
정말 뜻깊겠다
그리고 떡맛이 좋았다
여기 어디지?
데뷔일에 공연도 하는 배우
올해로 20년
아주 좋아
이게 원래 작중에서는 금화나무를 들고 춤을 춘다
그런데 이브라고 작은 트리를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이 됐다
스페셜 커튼콜로 나온 적이 없는 노래인데
그래서 첫 기록이 오리지널 버전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버전이 되어버렸다
나야 즐거워서 좋았다
피노키오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피노키오는 진짜 맛있게 자고 있고
여우가 피노키오의 금화를 훔쳐가는 장면이다
여기서 루치뇰로는 어쩔 도리 없이 죄책감을 느낀다
원작과 상당히 다른 부분이었다고 기억한다
원작에서는 여우의 부하로 고양이가 등장했고,
죄책감 같은 건 느끼지 않았던 듯하다
써놓고 나니까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여우가 어디 있는데? 싶을 수도 있겠다
사진에서 눈에 띄게 좋아하는 캐릭터가 여우이다
여우 안 닮았는데
그냥 자기 여우 닮았다고 큰소리를 쳐서
여우가 됐다
돈 다 털어먹고 둥실둥실 떠난다
메리 크리스마스!
'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26 뮤지컬 꼼메디아 디 피노키오 + 폴바셋 + 서광정 호두과자 (0) | 2025.01.13 |
---|---|
1225 뮤지컬 꼼메디아 디 피노키오 + 아도르 + 노알 커피 + 대학로 어바웃샤브 (0) | 2025.01.13 |
1221 이태원 타지팰리스 + 뮤지컬 꼼메디아 디 피노키오 + 바마리오 (0) | 2025.01.11 |
1217 뮤지컬 꼼메디아 디 피노키오 + 오도레D + 소문난 혜화 붕어빵 (0) | 2024.12.24 |
1215 뮤지컬 꼼메디아 디 피노키오 + 바마리오 (0) | 2024.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