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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혜화동 필리핀시장

by 원더인사이드 2025. 1. 11.





 

 

 

갑자기 뭐냐면

혜화동 성당 앞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필리핀 시장이 열린다

진짜 현지인의 느낌이 팍팍 드는 시장이어서 신뢰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현지인 느낌이었냐 하면

내가 갔던 곳은 부부 같은 사람 둘이 운영하는데

남성분이 내 말을 못 알아들었다

 

나: 이거 데워서 먹어야 해요?

남성: 예~ (긍정 x, 동의합니다 내지 맞장구의 뜻 o)

 

그래서

사진에서 보이는 음식은 디낙다칸 이라는 사실도

집에 사오고 먹어보고 직접 구글로 검색해서 겨우 알았다

 

이게 뭐냐면

돼지고기에 레몬즙 마요네즈 양파 같은 야채를 다 썰어 넣어서 버무린 음식이다

차갑게 먹는다

 

뭔 맛이야? 싶을 수 있는데 꽤 중독적이다

그렇지만 역시 마요네즈는 마요네즈라고,

느끼한 양고기 국물 환장하고 먹는 나로서도 한번에 많은 양을 해치우지는 못했다

집에 있던 공부가주 안주로 먹었는데 아주 맛이 좋더라

 

그리고 의외라면 의외로,

밥이랑 먹었더니 진짜 밥도둑이었다

몇몇 사람들이 실한 간장게장 보고 밥도둑이라 부르는데

나한테는 디낙다칸이 밥도둑이다

 

 

 

 

 

 

 

이녀석은 반쯤 강매당한...

한국으로 치면 약밥 같은 것

 

비코 라고 한다

필리핀에서는 잔칫상에도 올라가고

무슨 행사가 있으면 절대 빠지지 않는 디저트류

이렇게 쓰니까 거의 떡이네

 

아무튼 이 비코는 무서울만큼 찐한 보라색이다

이건 필리핀에서 자주 먹는 우베 라는 마 종류의 뿌리채소로 맛을 내서 그렇다

우베는 워낙 다양한 디저트에 쓰이는데

이것 말고 죽처럼 생긴 데에도 들어갔고

아이스크림으로도 쓰인다

잼이나 케이크도 보라색으로 물든다

 

맛은 제법 구수하고 적당하게 달아서 좋았다

 

 

 

 

 

 

마지막 타자 쇼마이

 

엥? 이거 중국 음식 아니냐? 싶을텐데

나도 그랬는데 필리핀에도 쇼마이가 있다

그리고 중국 쇼마이랑은 제법 다르다

 

이것도 꽤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