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대림을 왔다
사실 대림 하면 생각나는 차이나타운을 온 건 아니고
다른 일이 있어서 왔는데,
일이 끝나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라
차이나타운 쪽을 기웃거려 보았다
사진은 강아지를 클러치백처럼 들고 가는 아저씨
강아지의 뒷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대림
날이 흐리고 무더웠다
간판도 그렇고 굉장히 중국이라는 느낌이 든다
사실 중국을 가본 적은 없으니
정말로 중국 느낌은 아닐 지도 모른다
여하간 한국이라기에는 조금 낯선 동네이다
대림중앙시장
예상했겠지만 한국인보다도 중국인이 훨씬 많다
그렇다고 한국인이 없는 건 아니고
한국말도 다들 하긴 하는데
어째 내가 이방인이 된 느낌이 든다
가판에는 야채 고기 등등 한국의 다른 시장에서도 많이 볼 법한 물건들이 있었고
조금 특이한 물건들로는 역시 요우티아오 (중국에서 아침으로 먹는 튀긴 꽈배기빵)라든지,
오리알이라든지, 산사 열매 말린 것, 각종 중국의 디저트 빵이나 만두들이 눈에 띄었다
나는 저녁을 먹으러 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린궁즈멘관이라는 곳
북적이는 시장 가게들 사이에 있다
마라를 좋아하는 편이라 기대가 많이 되었다
주문한 메뉴는 샤오롱바오와 돼지고기마라면
샤오롱바오는 바깥에서 파는 것을 그대로 가져와서인지
정말 금방 나왔다
만두가 무려 10개씩 나오는데 7천원 밖에 안 한다
다만 흔히 생각하는 샤오롱바오와는 다르게
피가 찐빵같이 두껍다
물론 안에는 제대로 기름과 돼지고기 소가 들었다
중국식 오이무침을 셀프로 먹을 수 있는데
굉장히 잘 어울려서 좋았다
웬만큼 먹고 있었더니
돼지고기마라면이 나왔다
참고로 고수가 기본으로 들어가는데, 고수를 넣기 전에
직원분이 고수 괜찮냐고 물어봐주셨다
원래는 고수를 안 먹지만, 한 번쯤 오리지널로 먹어보고 싶어서 넣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한 입 먹었더니
간이 맞느냐고 물어보시길래 맞다고 대답했다
이런 건 친절하다
돼지고기마라면이기는 하지만 눈에 크게 띄는 돼지고기 고명은
2-3개 뿐이다
그렇다면 왜 돼지고기인가?
국물 안에 아마도 샤오롱바오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돼지고기 소가 들어가있기 때문이다
마라 맛이 제대로 나고, 국물이 뜨거워서 좋았다
이 마라면의 가격은 6천원
정말로 가성비가 좋다
만약 집 근처였더라면 심심하면 가서
만두를 흡입했을지도 모른다
또 대림에 갈 일이 있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대림역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탔는데 생명의 위협이 느껴졌다
사실 이처럼 높은 역내의 에스컬레이터 하면
녹사평이 있고 이대가 있다
녹사평은 사실 굉장히 멋있다
그런데 이대는 정말 발 한 번 삐끗하면 그대로 저세상 갈 것 같다
저러다 사고 나는 거 아냐? 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대림중앙시장에서 건져온 것
직역하면 산사대국권山楂大國卷 인데
산사열매를 여차저차 가공해서 젤리롤로 만든 간식이다
이걸 한 번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중국은 워낙 산사열매를 많이 먹는다는 말을 듣고 혹시나 해서 아무 가게에 들어가
산사의 한자를 보여주고 물어봤다
너무 반가워서 세 봉지나 샀다
중독성 있으면서 심하게 자극적이지 않은 새콤달콤한 맛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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