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1 뮤지컬 백작 + 아이스아프리카 + 도도야

오늘은 일본에서 온 친구를 만나러
대학로에 갔다
그 친구에게 줄 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오늘 뮤지컬 백작을 2번 본다고 하길래
나도 낮 공연이 보고 싶어졌다

새로 생긴 카페
아이스아프리카

사실 공연장 건물에 라콜롬브라는
카페가 있다
넓고 좋은 곳인데, 오늘이 워낙 더워 그랬는지
자리가 없었다

아이스아프리카는 공연장 건물 뒤편에 있다
지름길을 알면 오가는데 2분도 안 걸려서 편하다

가격은 적당한 편이고
새로 입점해서 그런지 서비스로 쿠키를 줬다

진짜 오래간만에
매표소에서 현장예매를 했다
그 탓에 좋은 자리는 이미 나가고 없었지만
대극장도 아니니 맨 뒷자리라도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이 극장
아트원씨어터 2관의 맨 뒷열 j열은
좀 특이한 구석이 있다

좌석이 이렇게 생겼다
마치 바 자리 같다

여기에 앉으면...

이런 식으로 의자 아래 바에 발이 닿고
바닥에는 닿지 않는다

그리 예민한 편이 아니었기도 했고,
내가 맨 구석 자리를 샀는데
내 옆에 다른 사람이 앉지 않아서
편안하게 봤다

그런데 이 자리는 이것 외에 좀 단점이 있다

사진 위쪽에 검은 지붕같은 게 보이는데
이게 무대 위쪽 오브젝트나
스크린을 조금 가린다

그래서 나는 여러 번 봤으니 상관없었지만
처음 보러간다면 피하는 게 좋다
차라리 2층으로 올라가서 보면
전체적으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오늘은 스페셜 커튼콜 데이여서
이전처럼 떼창하고 뛰어노는 대신
극중 노래 중 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백작 역할 배우의 노래가 아름다웠다

정말 아름답다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이크발의 시가 떠오를만큼...

오늘은 보면서
좋은 배우에 대해 생각했다
백작 역은 슬퍼하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한 상황을 배우가 전달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객을 납득시키는 일이다
납득을 넘어서서 마치 내 일인듯
공감하게 만들 수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이 참 좋은 배우라 생각한다
오늘 백작 역을 했던 배우가 딱 그랬다

오래 배우 해주길...


극에 대한 감상도 물론 있는데
사실상 몇 번 보다보니
지난 감상과 다른 점이 거의 없다

그래서...

감상은 오늘 처음으로 뮤지컬 백작을 본
일본 친구와 함께 도도야에 가서 나누었다

진짜 이것저것 감상을 이야기했는데
 
감상 중에 밖에서 대놓고 말하기
영 수줍은 것들도 있어서
일본어를 할 줄 알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친구가 선물로 준 무언가
휘낭시에 아니면 마들렌이라고 한다
 
 
 
 
 
 
 
 

 
 
 
 
정성스러운 포장
 
레몬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아
레몬 제품인가보다
 
 
 
 
 
 
 
 

 
 
 
HENRI CHARPENTIER 라는 회사
 
나는 처음 들어봤다
 
 
 
 
 
 

마들렌이었다
 
효고현 아와지시마산 레몬을 썼다고 함
 
 
기대된다



+ 시식 후기

총 3개입이었고 엄청 맛있었다
확실히 상큼한 레몬향이 두드러지고,
굉장히 촉촉하고 보드라웠다
어떻게 이리 잘 만드는걸까?

마들렌을 많이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인생 마들렌 3위 안에 꼽는다
 
 
 
 

 
 
 
 
이건 뭐냐면 오늘 밤 공연이다
그러니까 하루에 똑같은 뮤지컬을 두 번 본 것이다
 
이런 날이 또 올 줄은 몰랐는데...
 
일본 친구를 배웅하고 집에 가려다가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엉겁결에 같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꽤 좋은 자리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다
 
 
 
 
 
 

 
 
 
낮과는 완전히 다른 배우이니
또 다른 분위기였다
 
어딘가에 소속되고
내 가치를 증명받고
나의 이름을 받고...
 
누군가에게는 날 때부터 당연한 것이지만
V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을 내치는 사회에 편입하고 싶어서 발버둥을 치다가
결국 자기 자신으로서 살자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며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번주가 아예 스페셜 커튼콜 주간인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극중 노래를 찍을 수 있었다
 
 
 
 
 
 
 

역시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고
볼 수 있을 때 보고
마실 수 있을 때 마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