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인 이유: 상호명을 제목에
다 적기엔 너무 길다
공연장 옆에 있는 카페 슬로우 스텝
사실 공연장 건물에
브룩클린이었나? 무슨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서 이벤트를 하는 바람에
대기하는 고객들이 엄청 많아서 3층에 있는 이 카페
슬로우 스텝에 방문했다
올라가는 나무 계단에 여러가지로 보수를 해 놓아서
절대 바닥이 무너지거나 하지는 않는데
(애초에 무너졌더라면 내가 여기서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삐걱대는 부분이 있고 높이 올라가야 하다 보니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가
가마 할아범을 찾아갈 때 지나는 계단들이 떠올랐다
음료라든지 안쪽 공간은 괜찮은 편
생과일을 갈아 넣었기 때문에 맛이 좋고
인테리어도 야외석과 실내석이 갖추어져 있는데
분위기가 괜찮았다
하지만 가격이 거진 6,000 - 8,000 대이기 때문에,
몇 천원 더 아끼고 싶다면
공연장에서 더 떨어진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는 게 좋은 선택이다
오늘의 공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작년에 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의 배우를
똑같이 보게 되었다
작년 이 뮤지컬을 보았을 때... 나는 술에 취해 있었다
감회가 새롭다
전체적인 감상은
골드문트가 원작의 골드문트와 많이 닮았다는 것
그래서 좋았다
원작의 골드문트는 오랜 방랑으로 거칠고,
여자 앞에서 항상 자신감 있게 행동한다
그러한 골드문트의 면면을 연기로 잘 보여줘서 좋았다
나르치스는 어쩌다 보니 계속 이 배우로 보는데
심지가 굳고 골드문트에게 휘둘리지 않아서
이 또한 원작에 근접하다 느껴져 좋다
골드문트는 계속해서 어머니를 찾는다
이 어머니는 실제 어머니가 아니라 골드문트가 닿기를 원하는 이상향이다
솔직히 원작을 몇 번 읽고 뮤지컬을 몇 번 보아도
그 어머니라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무엇이든 자신의 목표하는 바를 따라서
두 다리로 계속 나아가는 골드문트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건 공연을 세 번 보고 도장을 세 개 찍으면 주는 뱃지인데
나는 세 번 보지 않았지만
이번에 보러 갔을 때 도장이 한 개 필요한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의 뱃지와 내 도장을 바꾸었다
극중에서 골드문트가
여러 여자들을 만난 이야기를 나르치스에게 들려주는 장면을
표현한 꽃가면이다
이 다음은 공연을 같이 본 친구와
마라샹궈를 먹으러 갔다
대학로에 있는 천향록
처음 와 봤는데 우선 나는 마라 맛을 좋아하기도 하고
다른 가게에 없는 재료들이 꽤 있어서 더욱 좋았다
훈제오리라든가 훈제돼지라든가,
새우꼬치가 있는데 따로 값을 받지 않는 점이라든가
전부 굉장히 좋았고
기회만 된다면 다시 가 보고 싶다
다음은 이야기를 나누며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러셔스 스쿱스에 들어갔다
나는 레몬 쿠키와 호지차 맛,
친구는 피넛버터 맛
평범하게 맛있었다
가격이 각각 7,500원 4,000원인데
아이스크림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번 맛있게 먹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친구가 선물로 준 마들렌과 휘낭시에
전에 이 친구에게
스트롱제로 한 캔을 나눠줬는데
그 보답이라며 이렇게 많은 빵들을 줬다
맹세컨대 정말 진짜 맛있었다
휘낭시에 가장자리에 소금이 조금씩 박혀 있어서
소위 단짠의 조합을 이루어내 참 좋았다
세상에 왜 이렇게 맛있는 게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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