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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0907 연극 베이컨 낮 공연 + 뮤지컬 번 더 위치 밤 공연 + 리본윈도우 + 바마리오

by 원더인사이드 2025. 9. 8.



 

 

 

어쩐지 간만에 온 듯한 리본윈도우

파니니 메뉴는 잘 먹지 않는데 한번 주문해봤다

빵이 약간 자르기 힘들기는 하나 맛있었다

 

 

 

 

 

 

 

 

 

연극 보러 가던 길에 발견한 광고

극단에서 내건 게 아니라 팬이 내건 광고이다

연극 <베이컨>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마음으로 알 수 있는 부분

 

 

 

 

 

 

 

 

 

나도 같은 연극 보러 왔다

이날이 연극 <베이컨> 마지막 공연이었는데

특이하게도 이 제작사의 특징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일요일인데 공연을 오후 3시 한번 진행한다

 

보통 대학로 소극장에서 올리는 공연은

토요일 3시, 7시 2회공

일요일 2시, 6시 2회공

진행하기 마련이다

 

 

 

 

 

 

 

 

마지막 공연인 만큼 극이 끝나고 무대 인사가 진행됐다

마크 역 배우가 본인에게 <베이컨>이 첫 연극이었다고 말했는데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했어서 내심 놀라웠다

 

마크는 대본 특성 상 행동이 크지 않다

마음은 크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쉽게 느끼고, 극중에서는 마크의 어머니가 이혼할 것을 마크가 먼저 알았다든가

마크의 어머니가 마크 더러 스펀지 같다고 말했다는 등의 언급이 나온다

어쨌거나 행동이 크지 않으므로 감정을 표현할 때에도

동적이라기보다는 정적으로 드러내야 할 적이 꽤 있는데,

특히나 마지막의 독백에서 배우의 연기가 참 좋았다

 

'나는 그를 용서했고, 용서하지 않았고, 사랑했고 미워했고 그가 필요했지만 그는 거기에 없었다'

 

말 그대로 얼굴에 오만 감정이 다 지나가야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정말로 그것을 해내서 이 공연을 보는 동안 감탄스러웠다

 

 

 

 

 

이어서 대런 역 배우의 무대 인사

이번 연극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이나 받았던 메세지들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했는데

극을 얼마나 소중하게 느끼는 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신기하게도 이 배우의 대런을 보고 있으면

예측이 엇나가는 때가 찾아온다

 

이미 극을 몇 번 보았기 때문에

특정 장면에서 대런과 마크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지 머리로는 전부 알지만

몰입을 하다 보면 다른 감정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착각을 하게 된다

 

가령 대런이 마크에게 무언가 장난을 치거나 대화를 할 때

친한 친구끼리 저럴 수 있지ㅋㅋ 아 처음보다 더 친해졌네

라는 생각이 들지

혹시 쟤가... 친구 이상으로 좋아하나

이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서로의 감정이 드러나는 공원 장면을 볼 때

이미 아는 내용이라기보다도 '언제부터!?' 놀라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 배우의 연기가 부자연스러웠다든지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었던 건 아니다

그보다는 기차를 타고 가다가 창 밖을 내다보았더니,

내가 생각한 목적지와는 전혀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선로를 달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 가깝다

 

대런은 처음부터 쭉 마크를 일관된 감정으로 보고 있었는데

대런 자신도 그 사실을 몰랐고

관객인 나 또한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기차는 계속해서 정해진 길로 달린다

 

 

 

 

 

 

 

인사로 마무리

시소 아래에 지지대가 있어서 어렵게 균형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연극 <베이컨>이 정말 좋았던 점이 또 있다면 몰입감이었다

아무리 재미있는 극도 내용을 전부 알고 있다면 극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베이컨>은 극이 올라가고, 조명이 켜지고 핀조명을 받은 마크가 '이건 내 이야기야' 말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몰입이 시작되어서 머리 속에 아무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순수하게 극의 전개에 집중하게 된다

이 체험이 정말 소중한데, 나는 대개 이런 경험을 게임에서 얻는 편이다

 

정말 가슴 충만한 공연이었기 때문에 몹시 잘 보고 나왔지만

아무래도 이번이 정말로 끝이라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도 컸다

 

 

 

 

 

 

 

 

이어서 밤 공연 뮤지컬 <번 더 위치>

 

처음 보는 공연이었다

 

그런데 이 뮤지컬은 대학로에서 약간 떨어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하기 때문에

연극 <베이컨>이 끝나고 좀 걸어갔다

 

그리고 대학로 아트센터에 온 기념으로 근처에 있다던 가게 시로푸딩에 가 보려고 했는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카카오맵에서 시로푸딩이 있다는 자리에 갔지만

시로푸딩은 커녕 그곳에서 영업하는 가게 자체가 없었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빈 무대를 찍을 수 있다기에 찍었는데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엄청 파랗다

 

특이한 건 디제이석과 디제이가 따로 있었고,

음악을 틀고 끄는 걸 전부 디제이가 한다

 

그래서 그런가? 몇몇 노래들이 어렵다

사실 듣기에는 다 좋은데 직접 불러야 한다면 박자도 타이밍도 어렵다

이 날이 하필 싱어롱 이벤트라고 해서 극이 끝나고 두 곡 정도를

배우와 관객이 함께 부르는 이벤트를 열었는데

정말 타이밍이 어려워서 따라 부르기 힘들었다ㅋㅋ

 

내용은 블랙코미디를 표방한 만큼 코믹한 요소가 있어서 재미있게 봤다

배우들의 애드리브도 꽤나 있는 편

대본 특성 상 각 배우들이 전부 다른 방향으로 표현을 할 것 같아서

극을 보면서 다른 배우들은 저 부분에서 어떻게 연기할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여담으로 메세지가 정말 좋은 극이다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자기긍정 즉 럽유어셆 이다

 

또 다른 여담으로 러브 역할 배우가 정말 아름다웠다...

전에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에서 후아나 역을 맡았던 배우인데

그때도 예쁘다고 생각했고

이번에 다시 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예뻐서 보는 내내 너무 좋았다

 

 

 

 

 

 

지하철 역으로 갈 겸

대학로로 돌아와서 바 마리오에 갔다

일요일 저녁이라 간단하게 맥주 한 잔씩 하고 돌아갔다

 

낮에도 밤에도 함께 공연을 봐서 참 좋았다